제주 길 걸으며 역사의 현장 체험…'4·3 평화트레일' 18일 개최

알뜨르비행장·섯알오름 일원 탐방…17일까지 참가 신청
역사 탐방·플로깅·평화 메시지 작성 등 체험형 프로그램

제주도가 오는 18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일원에서 '4·3 평화트레일'을 개최한다./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4·3과 일제강점기 역사 현장을 걸으며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8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일원에서 '4·3 평화트레일'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역사를 걷고, 평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제주4·3의 역사 현장을 직접 걸으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일상 속 실천을 통해 평화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역사 탐방과 환경정화, 시민 참여 활동을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을 탐방하며 제주4·3과 일제강점기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또 환경정화 활동인 '평화 쓰담달리기(플로깅)'와 평화 메시지 작성, 평화를 주제로 한 인증사진 촬영 등에 참여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평화 실천 배지를 제공한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하며 참가 인원은 20명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신청서(구글 폼)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모두 4차례 평화트레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평화는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4·3 평화트레일이 제주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평화외교과로 문의하면 된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은 1926년 조성이 시작돼 1945년까지 사용됐다. 활주로는 길이 1400m, 폭 70m 규모다. '알뜨르'는 산방산과 모슬봉 아래쪽 들판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중국 난징 폭격 발진기지로 사용됐다.

섯알오름에는 일본군이 만든 폭탄 창고가 있었는데, 일제가 패망하면서 미군에 의해 폭파됐다. 이때 오름의 절반이 함몰되면서 큰 구덩이가 만들어졌고, 6.25 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예비검속자들이 이 구덩이에서 집단 학살됐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