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려진 현수막으로 해수욕장 파라솔·에코백 활용

폐현수막 새활용 품목 확대…친환경 게시대도 시범 운영

버려진 현수막을 활용해 제작한 플로깅 마대.(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버려진 현수막이 제주 해수욕장 파라솔과 행사용 에코백·돗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도는 행사와 선거, 홍보 등에 쓰인 뒤 버려지는 현수막을 수거해 친환경 제품으로 되살리는 새활용(업사이클링)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폐현수막은 우산과 모래주머니, 쓰담달리기(플로깅)용 마대 등으로 제작됐다.

2023년에는 우산 100개와 필통 400개를 보급했고, 2024년에는 우산 90개와 쓰레기 마대 4000개를 보급했다. 지난해에는 쓰담달리기용 마대 2350개와 쓰레기 마대 4115개, 모래주머니 750개를 보급했다.

올해는 행정 수요 중심이던 품목을 도민과 관광객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넓혔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폐현수막을 활용한 파라솔을 제작해 도내 해수욕장 5곳에 보급했고, 에코백과 돗자리도 만들어 문화관광 행사에서 나눠주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한 행사에는 에코백 400개와 돗자리 200개 등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도내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추진된다.

사업을 맡은 사회적기업에서는 발달장애인이 제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 환경 보호와 함께 취약계층의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보탬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현수막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전용 게시대는 기존의 플라스틱 천과 고정용 끈 대신 생분해성 소재와 친환경 고정 방식을 적용해 설치부터 폐기까지 환경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제주시 3기(14면)와 서귀포시 1기(5면)가 운영되고 있다.

고영훈 제주도 건축경관과장은 “버려지던 현수막이 도민과 관광객이 실제로 쓰는 물건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재활용 제품 보급과 친환경 전용 게시대 운영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5년 기준 행정기관에 신고 후 설치한 합법적인 현수막은 5만5000여 건으로 집계된다. 또 철거한 불법 현수막은 9만 300여건으로 파악됐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