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기록유산 가치 조명…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 특별전 부산서 개막

'시간을 건너온 기억' 주제…7월 6일까지 필더스페이스 부산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29일 필더스페이스 부산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시간을 건너온 기억-78년의 시간을 넘어, 세계의 기억으로'이다.

이번 전시는 국가폭력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 온 제주4·3의 여정과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기록물의 가치를 부산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29일 열린 개막식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명예회복 실무위원회, 부산도민회, 부산시민 등이 참석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제주도는 부산제주도민회, 부산지역 대학과 협력해 더 많은 시민과 학생이 전시를 찾을 수 있도록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는 '기억과 증언', '진실과 화해' 두 주제로 구성됐다.

'기억과 증언'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부터 1954년 한라산 금족령 해제까지 이어진 제주4·3의 역사를 따라간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와 피해신고서, 증언 채록 기록은 희생자와 유족이 간직해 온 아픔을 생생하게 전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진실과 화해' 공간은 4·3유족과 도민사회의 노력으로 이뤄낸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의 역사,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한다.

사진 한 장, 엽서 한 통, 증언 하나하나는 제주4·3의 역사와 진실을 입체적으로 전한다. 한 사람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고, 다시 세계의 유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는 제주4·3이 한 지역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기록유산임을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는 부산에 이어 서울 등에서 등재 1주년 기념 순회전을 이어가며 제주4·3의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4월 11일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 과정을 담은 총 1만 4673건으로,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