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바쳐 지킨 해경 헬기"…30년 정비사의 마지막 출근

제주항공대 소속 서용성 경감 이달 말 정년퇴임

서용성 경감(제주해경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청춘을 바쳐 지켜온 해양경찰 헬기가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내릴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30년 넘게 해양경찰 회전익항공기(헬기)의 안전을 책임져 온 제주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서용성 경감(60)이 마지막 비행 정비점검을 마치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25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 경감은 1992년 충북대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1996년 해양경찰 회전익 정비사 순경 경력 채용으로 임용됐다.

이후 해양경찰청 항공과, 회전익정비대, 제주항공대 등을 거치며 해양경찰 항공 안전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7년 봄이었다.

당시 딸이 다니던 제주시 한립읍 귀덕초등학교의 한라산 체험 등반에 안전요원으로 자원했던 서 경감은 정상 500m를 앞둔 지점에서 해경 카모프 헬기 소리를 들었다.

현장은 폭설로 눈이 많이 쌓여 응급환자 구조에 애를 먹고 있었다.

서 경감은 즉시 정상으로 이동해 오랜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헬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응급환자 구조에 힘을 보탰다.

현장에 있던 등반객들과 딸의 학교 친구들이 보내준 박수는 해양경찰 항공인으로서 가장 큰 자부심으로 남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30일 자로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서 경감은 이날 마지막 비행 점검을 끝으로 정든 제복을 벗는다.

서 경감은 "해양경찰을 떠나지만 해양경찰 후배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완벽한 정비로 하늘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도 해양경찰 항공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날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 경감을 제외하면 제주해경청 소속 항공 정비사는 총 8명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