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제주포럼 개회…"분열의 시대, 협력 다시 짜야"

25일 공식 개회식…이재명 대통령 "국가간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 필요"
오영훈 지사 "제주포럼, 대한민국 대표 평화 플랫폼으로 확장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 24일에 시작해 26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은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다. 2026.6.25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25일 개회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외교부와 제주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제21회 제주포럼 개회식은 이날 오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제주포럼 대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Reinventing 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지정학적 갈등과 중동 전쟁, 에너지 위기 등 외교·안보 현안을 비롯해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68개 세션이 진행된다.

포럼에는 60여 개국의 전·현직 정관계 지도자와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했다.

공식 개회식은 이날 오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금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은 결코 한두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 역량이 있는 국가들이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때 기존 국제질서의 공백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진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제주포럼과 같은 계기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도하는 등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할과 기여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4일에 시작해 26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은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다. 2026.6.25 ⓒ 뉴스1 오미란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개회사에서 "세계가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면 제주는 협력의 시대를 열고, 세계가 갈등의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제주는 공존의 언어를 먼저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포럼이 국가와 지방,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 플랫폼으로서 그 역할을 확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협력의 재구상은 유엔 헌장 준수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오늘날 현실에 맞는 다자주의는 보다 연결되고, 포용적이며, 대표성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나타샤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도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과 슬로베니아와 같은 중견국들이 다자주의 수호, 소다자주의 참여, AI 등 신기술 거버넌스에서 역할을 확보하며 분절화되는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식 기조연설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맡았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분절화된 국제질서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며 이제는 구조적 현실로 자리 잡고 있다"며 협력 방식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국제환경에 부합하는 협력 방향으로 △국제경제 디리스킹 및 공급망 다변화 △영향력 있는 국가 간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 △국제법과 규범 수호 △글로벌 사우스 역량 강화 △다자주의 개혁을 통한 글로벌 공공재 확대 등을 제언했다.

한편 제주포럼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공동 번영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포럼으로 출범했다. 격년제로 열리다 2011년부터 연례포럼으로 전환됐으며,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평화·공공외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