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회화' 출발점…김창열의 파리 시절 엿본다
김창열미술관, 6월30일~10월18일 10주년 특별전
작업실·유족 인터뷰 담은 프랑스 현지 다큐멘터리 첫 공개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물방울 화가 김창열이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무대는 프랑스 파리였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그의 파리 시절에 초점을 맞춘 특별기획전 '파리의 화가 김창열'을 연다.
전시는 6월 30일부터 10월 18일까지 미술관 2·3층 전시실 등에서 진행된다.
파리에서 보낸 시기는 김창열의 삶과 작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대목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낯선 도시에서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찾아 세계적 명성에 이르기까지의 궤적을 작품과 사진 자료,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김창열은 1965년 한국을 떠나 뉴욕에서 활동하다 1969년 파리로 옮겨갔다. 이후 화면 위에 맺힌 물방울을 그린 회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특별전은 이주 초기부터 말년까지 이어진 파리 시기의 여정을 따라간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파리 근교 팔레조 시절의 작업실과 초기 작품, 당시 사진을 통해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 언어를 모색하던 김창열을 보여준다.
우연히 캔버스에 튄 물방울에서 대표작 '물방울 회화'의 출발점이 발견된 순간을 조명한다.
2부는 예술가들의 중심지 몽파르나스에서 결혼과 가족을 이루고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다룬다. 김창열은 이 시기 캔버스부터 신문지까지 다양한 재료를 실험했고, 대표작 '회귀' 시리즈도 이곳에서 나왔다.
3부는 1990년대 프랑스 남부 드라기냥에 넓은 작업실을 마련한 뒤 펼쳐진 후기 작업을 조명한다. 남프랑스 특유의 강렬한 빛과 너른 공간은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를 대형 화면과 새로운 색채로 확장시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현지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미술관은 파리와 드라기냥에 촬영팀을 파견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김창열의 작업실 등 현장을 기록하고, 유족과 지인 인터뷰를 함께 담았다.
아내 마르틴 여사가 전하는 파리 시절 기억, 차남 김오안의 설명, 파리에서 활동한 한인 화가들의 회고, 갤러리스트 알민 레흐의 이야기도 담겼다.
전시 연계 강연도 마련된다.
7월 8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미술관 로비에서 '파리의 화가가 된다는 것-에콜 드 파리, 그리고 김창열'을 주제로 한 렉처 콘서트가 열린다.
한편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작가가 6·25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인연을 바탕으로 대표작 220점을 무상으로 기증하며 설립됐다.
2016년 9월 개관 이후 그의 예술철학을 전하는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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