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이어주는 소개팅…제주 관음사 '붓다 시그널' 개최

2박3일간 묵언 데이트, 달빛 명상하며 인연 찾기
신청자만 192명…"대화로 알아가는 시간"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 관음사에서 열리는 '붓다 시그널' 프로그램.(BBS제주불교방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2일 오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제주 관음사에 청춘남녀 16명이 모였다. 두손을 모아 합장한 모습 속에 약간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혹시나 나의 인연이 이곳에 있을까' 설레는 눈빛도 오갔다.

템플스테이 옷으로 갈아입은 16명의 목에는 각자의 가명이 적힌 명찰이 걸려 있었다. 서로의 이름과 나이, 직업, 재산, 배경 등 조건 대신 대화를 통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기 위한 것이다.

이날부터 2박3일간 대한불교조계종 제주 관음사에서는 템플 '썸' 스테이 '붓다 시그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제주 청년들이 건전하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인연까지 꽃 피게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즈넉한 사찰에서 조건 없이 상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인연을 찾는 이 프로그램에 몰린 신청자만 192명.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20세부터 45세까지 싱글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다. 이혼 여부, 종교도 상관없이 희망자를 받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음사는 전화면접 등을 거쳐 남녀 각 8명씩 최종 참가자를 선정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 관음사에서 열리는 '붓다 시그널' 프로그램.(BBS제주불교방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쟁률 12대 1을 뚫고 선정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입제를 시작으로 스님과 함께 하는 사찰투어 등을 했다.

스님과 함께하는 연애차담, 부처님 오신날 행사 등도 있지만 어느 연애 프로그램 못지 않은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묵언 데이트를 통해 상대방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는가 하면 함께 등을 맞대고 달빛 아래서 명상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108배를 하며 직접 꿴 염주를 최종 선택 시 상대방에게 직접 걸어줄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이어지는 남녀에게는 지원금도 지급된다.

붓다 시그널 지도법사 법전스님은 "이번 프로그램에 종교와 상관 없이 많은 분이 지원해줬고, 이번에 선정되지 않아도 다음 기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제주 청년들이 보다 더 건전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이주 청년들이 제주에 정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붓다 시그널' 프로그램은 관음사 템플스테이가 주관하고, BBS제주불교방송과 코리아공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후원한다.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 관음사에서 열리는 '붓다 시그널' 프로그램 포스터.(BBS제주불교방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