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권 하루 5500석 사라졌다…"좌석난 해소해야"

4월 탑승률 95.7% 채워도 여객 수 감소
제주관광협회 "도민 이동권, 지역경제 위협"

지난 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5.1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항공노선의 공급석 감소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도민 이동권 제한 및 지역 경제 위축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지역 관광업계가 전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한다.

21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기점으로 한 국내선 항공편은 지난해 대비 5.3%(680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석은 6.8%(16만5689석) 줄었다. 하루 5500석이 넘는 항공권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4월 제주 노선의 국내선 탑승률은 95.7%에 달했지만, 여객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결과를 낳았다. 특히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항공편은 6.4%(427편), 여객 수는 5%(6만1714명)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크다. 2024년 4월 제주 국내선 항공편은 1만3268편, 여객 수는 237만44명으로, 올해 1006편(7.6%), 18만868명(7.6%) 감소했다. 하루 약 34편의 항공편이 없어진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제주 노선의 공급석 감소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주간(1~14일) 제주 국내선은 전년 동기 대비 항공편 3.4%(212편), 여객 수 7.8%(8만751명)씩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도민들 사이에서는 "비행기가 없어 서울에 있는 병원을 못 간다", "섬에 갇혔다" 등의 탄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민 A 씨는 "그동안 서울에서 진료를 받던 병원에 가기 위해 제주~김포 노선 항공권을 구매하려다 보니 표가 없었다"며 "일정상 미룰 수가 없어 다른 지역 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비행기에 타야 했다"고 말했다.

제주관광협회 서명운동 안내문.

관광업계에서는 하계 스케줄부터 조정된 제주~김포 항공노선의 슬롯(Slot·항공사에 배정한 항공기의 출발 또는 도착시간) 재분배 문제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독과점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비중을 높였다. 그러나 LCC는 소형 항공기를 중심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급석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제주관광협회는 "평균 탑승률이 사실상 만석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제 공급석은 크게 감소했다"며 "섬 지역 특성상 항공은 육지와 연결되는 중요한 교통수단인 만큼 제주도민들은 병원 진료, 생업, 가족 방문 등 기본적인 이동권조차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유류할증료 인상과 맞물리며 제주 지역경제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항공 수송력 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제주관광협회는 지난 13일부터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제주 노선 항공 좌석 부족 문제 해소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건의사항은 △항공 운항 편수의 조속한 회복 및 확대 △항공기 대형화를 통한 좌석 공급 확대 △성수기 등 수요 집중 시기 슬롯 운영의 탄력적 적용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 등이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