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속아 1억 송금 직전인 70대, 경찰이 현장서 막아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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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할뻔한 70대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1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 씨(70대)는 지난 14일 오전 9시50분쯤 자신을 검찰이라고 주장하는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A 씨에게 "본인 명의 카드로 피해금이 30억원이 넘는다. 자산 보호 및 검수를 해야 한다"며 악성앱 설치를 유도했다.

서귀포경찰서 피싱범죄전담팀은 경찰청에서 악성앱 피해 정보를 전달받아 통화 기록을 확인하고, 당시 한라산을 등반 중인 A 씨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A 씨는 오히려 보이스피싱 피해가 없다며 경찰과의 만남을 한사코 거부했다.

A 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아 1억원을 송금하려는 찰나였다.

전화로 설득이 어렵다고 판단한 서귀포경찰서 성수환 형사와 조현수 형사는 A 씨가 있는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까지 찾아갔다.

직접 얼굴을 본 A 씨는 그제야 형사들에게 전화기를 넘겨 피해를 모면했다.

A 씨의 전화는 악성앱이 설치돼 있고 보이스피싱 일당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상황이었다.

성수환 형사는 "보이스피싱은 사후 검거보다 초기 예방이 중요하다"며 "의심 문자나 원격제어 요구는 즉시 차단하고 악성앱 점검만으로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경찰은 2024년 7월부터 피싱범죄에 이용되는 악성앱을 설치했거나 검찰 사칭 사이트에 인적사항을 입력한 피해자 정보를 토대로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는 예방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918건 출동해 8억6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막았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