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세 속 국힘 구인난…제주 역대 최다 '무투표 당선' 나오나
도의원 선거구 총 32곳…민주당, 공천 완료·국힘, 절반만 채워
현시점 무투표 당선자 8명…"최소한 찬반투표라도 실시해야"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역대 가장 많은 무투표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속 국민의힘 등 야권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어서다.
6일 제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제주도당은 도의원 선거구 총 32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한 상태다. 절반인 16곳에는 단수 공천을 했고, 나머지 16곳에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내세웠다. 전체 후보 32명 중 18명(56.%)이 지난 4년간 표밭을 다져 온 현역 의원들이다.
경선은 상당히 치열했다. 제주시 연동 갑과 서귀포시 서홍동에서는 후보만 각각 5명, 4명이 몰리면서 두 차례에 걸쳐 투표가 이뤄졌고, 제주시 오라동과 제주시 아라동 갑에서는 경선 막판 이른바 '유령당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거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야권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3차례 공모에도 불구하고 전체 32곳 중 17곳(53.1%)에만 단수 공천을 했을 뿐 나머지 15곳(제주시 갑 4·제주시 을 10·서귀포시 1)에서는 여전히 후보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후보들의 잇단 탈당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현역인 강상수 의원(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의 경우 동료 의원인 강하영 의원(비례대표)과의 공천 갈등 끝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뛰고 있고, 제주시 노형동 을에 출마한 고민수 예비후보 역시 현역이었던 현지홍 전 의원(비례대표)이 무면허 운전으로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하자마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급선회했다.
이 밖에 도의회 원내 정당인 진보당은 현역인 양영수 의원(제주시 아라동 을)을 포함해 5명의 후보만 단수 공천했다. 개혁신당은 2명, 조국혁신당은 1명, 정의당은 1명의 후보만 냈다. 출마지는 모두 제주시에 집중됐다.
공식 후보자 등록 기한인 15일까지 이 같은 구도에 변동이 없다면 무투표 당선자는 역대 가장 많은 8명에 달하게 된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선거구별로 보면 △제주시 이도2동 갑 김기환 △일도1·일도1·건입동 한권 △화북동 강성의 △삼양·봉개동 박안수 △아라동 갑 김봉현 △애월읍 을 강봉직 △서귀포시 대천동·중문동·예래동 임정은 △남원읍 송영훈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치러진 도의원 선거에서 나온 무투표 당선자 수는 2010년 제5회 1명(교육의원), 2014년 제6회 1명(교육의원), 2018년 제7회 7명(지역구 3명·교육의원 4명), 2022년 제8회 3명(지역구 2명·교육의원 1명)이다.
공직선거법상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면 당선자는 그 즉시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누구인지, 무엇을 공약했는지도 모른 채 투표권을 잃는 셈이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후보자가 1명일 경우 최소한 찬반 투표라도 실시해 유권자들의 의사를 묻고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