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급 강풍에 물폭탄…항공기 230여편 결항·사고 속출

탐방객 고립 등 25건 신고…진달래밭 200㎜·성판악 193㎜
"비, 10일 새벽까지 더 온다"

강풍에 쓰러진 벚나무(제주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오미란 기자 = 9일 제주에 태풍급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쏟아져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30여 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 경보와 강풍경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광주, 여수 등 다른 지역 날씨 영향까지 겹쳐 제주공항에서는 결항과 회항, 지연 운항이 잇따랐다.

오후 5시 기준 항공기 결항 편수는 231편(도착 122편, 출발 109편)이다. 국내선은 219편(도착 116편, 출발 103편), 국제선은 12편(도착 6편, 출발 6편)이다.

강한 비바람에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2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2시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숲길에선 50대 남녀 등 탐방객 3명이 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약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오후 1시 18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60대 여성 3명이 고립돼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오전 9시 33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한 리조트에선 60대 여성이 빗물에 미끄러져 다쳤고, 9시 51분쯤에는 제주시 애월읍에서 30대 남성이 강풍에 컨테이너 문과 부딪혀 병원에 이송됐다.

9일 오후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에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출도착 포함 196편이 결항됐다.2026.4.9 ⓒ 뉴스1 고동명 기자

이외에도 지붕 구조물이 탈락하고 도로변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 등이 접수됐다.

현재 제주 전역에는 호우주의보, 산지와 북부 중산간에는 강풍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점별 일 강수량을 보면 진달래밭 200㎜·성판악 193.0㎜·영실 174.5㎜(산지) 제주가시리 158.5㎜·제주색달(남부 중산간) 133.0㎜, 제주금악(북부 중산간) 87.0㎜이다. 해안의 경우 제주(북부) 31.4㎜, 고산(서부) 63.7㎜, 성산수산(동부) 105.5㎜, 서귀포(남부) 69.0㎜ 등이다.

바람도 강하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삼각봉(산지) 초속 32.0m, 우도(동부) 초속 28.9m, 유수암(북부 중산간) 28.0m, 대흘(북부) 초속 24.7m 등 산지와 북부를 중심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9일 오후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에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출도착 포함 196편이 결항됐다.2026.4.9 ⓒ 뉴스1 고동명 기자

기상청은 10일 새벽까지 제주에 50~150㎜, 많게는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까지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바다의 물결도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고 항공·해상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체류객이 3000명 이상인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