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에 다시 불 켜졌다…제주들불축제 5년 만의 귀환
실제 오름 태우기 대신 디지털 불놓기로 장관 연출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까지 이어지며 관람객 탄성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들블축제에서 사라졌던 '불'이 5년 만에 되살아났다.
14일 제주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2026 제주들불축제'가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새별오름 위로 시민들의 소원 글귀가 떠올랐다. 이내 글귀는 풍등으로 바뀌어 날아올랐고 이내 붉은 말이 내달렸다. 오름을 가득 채운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는 장관을 이루며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하는 불 대신 처음 선보인 '디지털 불 놓기'는 레이저와 불꽃을 결합한 것으로 실제만큼 화려했다. 불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 곳곳에서도 "아름답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곧이어 횃불을 든 시민들이 달집을 불태웠다.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달집에 불을 놓자 주위가 금세 환해졌다.
불 놓기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지만 관객들은 각자의 소원을 빌며 달집이 불타오르는 순간을 즐겼다.
앞서 제주시는 달집태우기에 대한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도자치경찰단과 협의해 기존 달집 9개에서 1개로 계획을 변경했다.
곧이어 불꽃놀이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2021년 제주들불축제를 마지막으로 새별오름을 태우는 오름 불 놓기는 사라졌다. 그러나 축제는 오랜 전통과 미디어 기술의 접목으로 이날 새롭게 탄생했다.
앞선 낮 시간대에도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새봄 묘목 나눠주기를 비롯해 목장길 에코트레일런, 제주시민 노래자랑,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졌다.
'마상마예 공연'과 제주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재현한 '지꺼진 가문잔치'는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제주들불축제는 오랜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덧붙이고, 바가지요금 근절 등 체질 개선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과 화합의 축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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