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항일운동 기념식 15일 개최…올해부터 '도 주관' 행사로 격상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야외 해녀광장서 진행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 ' 추모제.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처음으로 제주도 주관 행사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야외 해녀광장에서 '제94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는 그동안 민간에서 주관해 온 기념식을 올해부터 도 주관 공식 기념식으로 격상했다.

기념식의 슬로건은 '그날의 파도를 기억합니다'이다. 해녀들이 거친 바다와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연대와 용기로 항일운동에 나섰던 역사적 순간을 오늘의 기억으로 되새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해녀항일운동의 정신을 후대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하는 편지 낭독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제주해녀항일운동 당시 해녀들과 함께 항일투쟁에 참여하며 공동체의 권익을 지키는 데 앞장섰던 독립유공자 부춘화 선생의 유족(조카)인 고운수 씨가 편지를 낭독해 선대의 뜻을 기리고 항일정신의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는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추모제와 시가행진, 해녀상 시상식 등 추모 행사가 별도로 진행된다.

배태미 제주도 보훈청장은 "제주해녀항일운동은 여성들이 주도한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 중 하나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이번 기념식을 도 주관 행사로 격상해 개최하는 만큼 해녀들의 용기와 연대의 정신을 도민과 함께 더욱 뜻깊게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해녀 항일항쟁은 1932년 1월 시작돼 구좌읍, 성산읍, 우도면 일대에서 전개된 항일운동이다. 연인원 1만7000여 명이 참여해 238차례 집회와 시위를 벌인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어민운동이자 여성운동이다.

이 운동은 조천만세운동과 무오법정사 항일운동과 함께 '제주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힌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