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민주당 경선 '삼국지'…오영훈·문대림·위성곤 대격돌

여론조사서 확실한 '우위' 없이 문·오 1·2위…위, 추격
문·위, 포럼출범·민생투어 등 본격 행보…오, 조기등판 가능성

지난해 10월 열린 '2025 제주 도새기 축제' 행사장에 만남을 가진 김한규 의원, 오영훈 지사, 위성곤 의원, 문대림 의원.(사진 왼쪽부터).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유권자들의 이목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쏠리고 있다.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이 제주지사 후보 공모 신청을 받은 결과 현역인 오영훈 지사(58)와 문대림 의원(제주시갑·61), 위성곤 의원(서귀포시·58)이 도전장을 냈다.

문 의원과 위 의원은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문 의원은 송재호 전 의원 등과 지난달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제주혁신포럼'을 출범시키며 반(反) 오영훈 전선을 구축한 상황이다.

또 제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연일 비판하며 오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문 의원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전해진다.

위 의원도 이달 초 창립한 '제주사회 대전환을 위한 미래포럼'의 고문을 맡으며 세 확장에 나섰다.

위 의원은 설 연휴 직후인 19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도민 경청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3월 2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제주미래구상' 출판기념회를 연다.

오 지사는 경선 일정이 확정된 이후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전까지는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내고, 이를 도민들과 공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지사는 공식 출마 선언과는 별도로 다음 달 2일쯤 북 토크콘서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에는 에세이 '제주 사람 오영훈, 제주를 향해 늘 물었습니다'를 출간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의원과 오 지사가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위 의원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며 추격하고 있다.

오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따라 경선 구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통상 현직 단체장의 경우 예비후보자 등록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현역 프리미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상징성이 큰 4·3 추념식도 주관하게 된다.

공직선거법상 오 지사가 제주지사 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더라도 직무만 정지될 뿐 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용 명함 배부 등 일정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반면 문 의원과 위 의원은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오 지사가 예비후보자 등록 시점을 앞당길수록 문 의원과 위 의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62)과 김승욱 전 도당위원장(60) 간 맞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