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심야 이동노동자 첫 실태조사…배송기사 등 700명 대상
설문·심층인터뷰 거처 5월말 최종보고서 발표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심야 시간대 배송·운송 노동자 등의 노동환경과 건강·안전 위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첫 공식 조사에 나선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노동권익센터와 공동으로 이달부터 5월까지 '제주지역 심야 이동노동자 등의 노동환경 실태와 권익보호 방안 연구' 조사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사고처럼 심야 단독 이동노동이 중대 사고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장시간 노동, 고정 야간근무, 단독근무, 시간 압박 기반 플랫폼 노동구조 등이 결합돼 건강 및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심야노동 연구는 제조업이나 교대제 근무 등 사업장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동성과 단독성이 결합된 심야 이동노동에 대한 실태조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특히 제주는 야간 도로 여건과 기상 조건, 관광서비스업 비중 등 지역적 특수성이 크지만, 지역 단위 심야 이동노동 실태조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심야 이동노동의 정의와 유형을 정립해 근무시간(오후 10시~오전 6시 중 2시간 이상), 노동 형태(지속적 이동 필수), 근무 형태(단독 또는 준단독) 등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을 체계적으로 선정한다.
주요 조사 대상은 △새벽·야간배송 택배기사 300명 △퀵서비스·대리운전기사 300명 △화물 운전기사 50명 △택시기사 50명 등 총 700명이다.
호텔·병원·경비업 등 3교대 근무 형태의 심야 노동자도 일부 포함해 직종별 구조적 특징을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심층 인터뷰(FGI)에서는 심야 근무 중 가장 위험한 순간, 단독근무 시 사고 발생 인식,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집중 파악한다. 특히 플랫폼·업체 구조와 시간 압박, 위험 전가 방식 분석에 중점을 둔다.
제주도는 이달 중 조사업체를 선정해 3~4월 설문조사, 5월 심층 인터뷰를 거쳐 5월 말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는 심야 노동자의 건강권 및 노동권 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오영훈 지사는 "노동자들이 직접 겪는 시간 압박, 피로 누적, 단독 사고 위험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자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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