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입도세' 대신 '고향사랑기부제' 확대 주력"

"지난해 고향기부금 105억 모금, 장기적으로 천억 기대"
환경기초시설 투자로 친환경적·지속가능한 제주 가능"

오영훈 제주지사(오른쪽)가 3일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서귀포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오순문 서귀포시장.(서귀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전국민적 반대 여론에 부딪혔던 '입도세' 성격의 환경보전분담금 대신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3일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진행한 '서귀포시 시민과의 대화'에서 환경보전분담금 도입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고 운을 뗐다.

오 지사는 "공약으로 넣었던 부문인데, 토론회 과정에서 입도세 논란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반발 여론이 들끓었다"며 "2024년 논의 당시 제주 관광 고물가와 비계 삼겹살 논란이 겹치면서 관광객이 빠지는 것을 보며 환경보전분담금에 대해서는 대단히 민감하게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가 '환경보전분담금'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난해 국민 10만 명이 제주에 105억 원을 기부했다"며 "장기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로 1000억 원의 세입을 달성할 수 있는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했다.

오 지사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도 환경기초시설 예산에 투입할 수 있다"며 "그런 점을 감안하면 굳이 별도로 입도세(환경보전분담금)를 받지 않아도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오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도입 초기라 2~3년 정도 추이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약 10년 전부터 관광객에게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소정의 금액을 내도록 하는 '제주환경보전분담금' 도입을 추진해 왔다.

연간 10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환경 비용이 급증하자, 이를 관광객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적정액은 숙박 시 1인당 1500원, 렌터카 1일 5000원(승합 1만 원, 경차 및 전기차 50% 감면), 전세버스 이용 요금의 5%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 관광업계에서도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적인 반발이 일었다. 결국 오 지사는 지난해 7월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