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에서 경쟁자로…' 제주지사 선거, 민주당 '운동권 3인방' 맞붙나

오영훈 현 지사에 문대림·위성곤 의원 도전 가능성

2024년 4월12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대림·위성곤 의원,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 의원(자료사진)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3일)를 앞두고 이른바 '운동권 3인방'으로 불렸던 도의원 출신 정치인들이 제주지사 선거에서 경쟁자로 맞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선거에선 현역인 오영훈 제주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문대림(제주갑)·위성곤(서귀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이들 이외에도 제주갑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송재호 전 의원과 양길현 제주대 교수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오영훈·문대림·위성곤 세 사람은 과거 20대 시절 학생운동에 몸담았고, 30대에는 나란히 도의회에 입성해 '3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문 의원은 제7~8대 도의회에서 최연소 의장, 오 지사는 운영위원장, 위 의원은 행정자치위원장을 맡았다. 3명 중 문 의원이 1965년생으로 맏형이고, 오 지사와 위 의원은 1968년생 동갑이다.

서귀포와의 인연도 이들 3명의 공통점이다. 오 지사와 문 의원은 각각 남원읍과 대정읍 출신이며, 위 의원은 전남 출생이지만 10대 때부터 서귀포에서 성장해 현재는 정치까지 하고 있다.

2025년 10월25일 제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린 2025 제주 도새기 축제를 방문한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문대림·위성곤 의원(자료사진)

도의원 이후 이들 3명의 정치 행로는 엇갈렸다. 위 의원은 20대 총선 이후 22대까지 3선에 성공했고, 오 지사는 19대 총선 낙선 뒤 20대 총선 당선과 2022년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문 의원은 19~20대 총선과 2차례 도지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22대 총선에서 제주갑으로 선거구를 옮겨 국회에 입성했다.

오 지사와 문 의원의 경우 2022년 도지사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맞붙은 적이 있으나, 이들 3명이 동시에 도지사 선거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문 의원과 위 의원이 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당규에 따라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3일까지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한다.

오 지사는 설 연휴 즈음 이번 지방선거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 이에 맞서 문 의원은 최근 송 전 의원과 함께 '반오 연대를 형성해 공세에 나섰다. 위 의원도 이달 정책 콘퍼런스와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열며 선거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