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도로가 삼킨 제주 해안사구 면적 82% 감소…보전·복원 방안 마련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우선 보호관리 대상지 선정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무분별한 개발로 급격히 훼손된 해안사구를 체계적으로 보전·복원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제주도는 내달부터 12월까지 국립생태원에 의뢰해 '제주도 해안사구 보전·관리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26년 2월부터 12월까지이며, 용역비는 1억 원이다.
해안사구는 희귀 동식물의 주요 서식처이자 연안 재해로부터 육상 생태계를 보호하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과거 환경 변화를 기록한 중요한 자연자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주 해안사구는 화산 지형과 결합한 독특한 자연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안도로 건설과 건축물 축조 등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이 이어지면서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제주도내 해안사구는 14곳에 분포하고 있다. 총면적은 2017년 13.55㎢에서 2024년 2.38㎢로 약 8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환경단체에선 환경부 관리목록에서 누락된 해안사구가 존재한다는 주장도 한다.
제주도는 '해안사구 보전 및 관리 조례'에 따라 해안사구 보전 기본목표와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단계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기본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해안사구 분포 현황과 자연생태 조사, 주변 지역 토지 이용과 지형·경관, 인문환경 분석, 개발 영향과 피해 저감 방안 도출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항공사진과 문헌 자료, 현장 조사를 통해 해안사구 목록을 작성하고, 식생과 조류, 지형 경계 등을 포함한 정밀 조사도 진행한다.
또 보전 가치가 높은 해안사구를 우선 보호관리 대상지로 선정하고, 개발과 기후재해에 따른 훼손을 줄이기 위한 보전·복원 방안도 제시한다.
제주도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비전과 단계별 실행 전략, 재원 조달 방안, 추진 주체별 역할 분담 체계를 마련해 정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안사구는 단순한 모래 언덕이 아니라 제주 연안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자연자산"이라며 "체계적인 조사와 과학적 관리 기준을 마련해 훼손을 막고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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