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로 흘러간 빗물 52만톤 농업용수로 사용
남원읍 위미리에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사업 착공
2028년 12월 준공…"지하수 대체 자원 첫 시도"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서 그동안 그냥 흘려보내던 빗물을 농업용수로 다시 쓰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29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의례회관에서 전국 최초로 빗물을 지역 단위로 모아 공급하는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제주에서는 농업용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해 왔으나 기후변화로 대체 수자원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도는 "이번 사업은 빗물을 본격적인 수자원으로 활용해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라고 소개했다.
사업의 핵심은 주민참여형 빗물 집수 구조다.
위미리 일대 비닐하우스 168곳, 약 51만㎡ 규모에 집수 설비를 설치해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은다. 수집된 빗물은 7000톤 규모 저류조에 저장한 뒤 500톤 배수탑과 21.7㎞관로망을 통해 인근 농가로 공급된다.
그동안 위미리 일대에서 바다로 유출되던 빗물은 연간 약 26만 톤에 달한다. 시설이 완공되면 이 빗물을 확보해 위미리 일원 386농가에 농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58곳(총 저류용량 7490톤)과 연계할 계획이어서 활용 규모는 더욱 커진다고 도는 내다봤다. 소규모 시설에서 재이용할 수 있는 연간 26만 톤까지 더하면 해마다 52만 톤에 달하는 빗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도는 이번 사업에 총 278억 4000만 원을 투입,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오영훈 지사는 착공식에서 "이번 시설은 지하수를 완전히 대체하는 자원을 사용하는 첫 도전이자 소중한 자원을 되살리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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