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설비" vs "백지화"…제주 LNG·수소 발전소 건설 '갑론을박'

동서발전, 4880억 들여 29년까지 150㎿급 발전소 건설 추진
환경영향평가 절차 진행 중…동의안 본회의 상정 보류 상태

27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에너지 대전환 시대, LNG 복합발전소 건설 필요성 점검 토론회'.(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150㎿급 '제주 청정에너지 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국책사업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업자는 전력계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설비임을 강조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피력한 반면, 환경단체는 온실가스 배출 등을 우려하며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도의회는 27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 LNG 복합발전소 건설 필요성 점검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동서발전이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제주 청정에너지 복합발전소 건설사업'이 도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과 부합하는지, 정책적 타당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하기 위한 자리다.

이 사업은 사업비 약 4880억 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폐채석장 부지 16만2112㎡에 LNG(액화천연가스)와 수소를 연료로 한 150㎿급 복합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의회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이 제출됐지만, 이상봉 의장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시킨 상태다.

한국동서발전은 이 사업이 필요한 이유로 크게 다섯 가지를 들었다. △기상 여건의 영향을 받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점 △고품질 전력 공급을 위한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점 △무탄소 발전 전환에 따른 수소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점 △그린수소 수요 증가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증설이 필요한 점 △지역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한 점 등이다.

도 역시 같은 입장이다. 특히 도 에너지산업과는 해당 사업이 지연될 경우 △국가 에너지정책에 대한 신뢰성 상실 △수소 정책과 '2035 에너지 대전환'에 따른 탄소 중립 실현 차질 △매몰 비용 발생에 따른 법적 분쟁 가능성 △지역사회 반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27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에너지 대전환 시대, LNG 복합발전소 건설 필요성 점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환경단체인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해당 사업 추진 시 오히려 전력 과잉 문제가 더욱 첨예해질 수 있고, 연간 수십만 톤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뿐 아니라 인근 지역 대기질 악화 역시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발전소를 신설하는 대신 노후 발전소를 폐쇄하고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attery Energy Storage System·BESS)을 확대 보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한가희 전력시장계통팀장도 "돈을 때려 부으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계통 안정성뿐 아니라 비용 효율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방식으로의 에너지 전환 사례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보고, 그 리더십 역할을 제주에서 해 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형철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운영실장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도가 제시한 '2035 에너지 대전환'은 분명히 방향성은 맞다"면서 "이 길을 가기 위해 보다 안정적이고, 깨끗하고, 비용을 최적화하고, 모든 도민이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세호 제주대학교 전기에너지공학과 교수 역시 "재생에너지에 문제가 생기면 LNG가 보완할 수 있고,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LNG가 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머리만 잘 쓰면 상당히 훌륭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사업은 제주에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