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키웠다"…'RE100 감귤' 제주서 전국 최초 출시

제주 감귤 수확 현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제주 감귤 수확 현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가 재생에너지만으로 생산한 'RE100 감귤'을 전국 최초로 출시했다.

제주도는 26일 오후 제주도 농업기술원에서 '제주 RE100 감귤 선포식'을 열고 재생에너지 자가소비 100%로 생산한 감귤의 공식 출하를 선언했다.

RE100 감귤은 농업 분야에 재생에너지를 전면 도입한 전국 최초다. 재배 전 과정에서 태양광 발전과 공기열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기반 설비만을 활용해 생산한다.

외부 전력망에서 화석연료 기반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농장 내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난방과 전력 수요를 자체 충당해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자립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은 2025년부터 감귤 RE100 실증사업을 추진해 왔다. 패널형과 필름형 태양광, 공기열 히트펌프,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고 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대한 검증과 인증을 완료했다. 해당 시설은 패널형 태양광 20kW, 필름형 태양광 24kW, 공기열 히트펌프 35kW, 에너지저장장치 60kWh 규모로 농업기술원에 설치됐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축산 분야에서 RE100 달걀과 RE100 우유가 생산됐다. 이번 RE100 감귤 출시로 제주의 탄소중립 정책은 축산에서 과수로 단계적으로 확장됐다고 도는 평가했다.

도는 이달부터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된 감귤 하우스 농가 2곳을 대상으로 RE100 감귤 생산 모델을 보급한다.

또 필름형 태양광 발전을 적용한 RE100 하우스 내재해성 표준설계모델을 올해 안에 개발하고, 2027년까지 태양광 연계 RE100 감귤 생산 매뉴얼을 정립해 농가 실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RE100 감귤은 제주의 에너지 대전환이 발전소나 공장을 넘어 농업 현장까지 뿌리내렸다는 증거"라며 "제주 감귤은 '어떻게 생산했느냐'라는 가치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가가 지붕 위 태양광으로 감귤도 키우고 전기도 팔 수 있다면 비용 절감을 넘어 새로운 소득원이 된다"며 "도민과 농가가 에너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전환하는 것이 제주형 RE100 농업의 핵심"이라고 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