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유산 제주 '5·16도로' 명칭 이번에 바뀔까?

제주도, 30일 명칭 변경 도민 토론회 개최
10년 전에도 개명 운동 있었지만 참여 저조로 실패

제주시 산천단 도로변에 세워진 5·16도로명비(자료사진)/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박정희 군사 정권의 '5·16 군사 정변'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제주 산간도로인 '516로'의 명칭 변경이 공론화된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4시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516로 도로명 변경 도민 공감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5·16도로는 1932년 임도로 개설되고 1956년부터 도로로 정비되기 시작했다.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본격적인 확장 공사를 마치고 1969년 정식 개통했다.

당초 명칭은 '횡단도로'였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5·16도로로 불렸고 2009년 도로명 고시를 통해 공식 명칭인 '516로'가 부여됐다.

그러나 그동안 박정희 5·16 군사 쿠데타를 미화한 이름이란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을 청산하자며 민간 차원에서 5·16도로 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8년 서귀포시가 지역주민을 상대로 5·16도로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으나 참여 저조로 절차가 중단됐다.

도로명주소법 시행령 제7조의3(도로명의 변경 절차)에 따르면 주소사용자의 5분의 1 이상이 동의하는 경우 시장 등에게 도로명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지방도 제1131호선인 5·16도로는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 이후 확장·포장 공사를 거쳐 개통됐다. 이후 2009년 도로명 고시를 통해 공식 명칭인 '516로'가 부여됐다.

이번 토론회 발제는 제주대학교 사학과 양정필 교수가 맡아 516로의 역사적 배경과 경과를 설명하며, 토론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황경수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토론자로는 장태욱 대표기자(시민독립언론 서귀포사람들), 김지영 건국대 교수(행정안전부 중앙주소정보위원회 위원), 이용관 한국국토정보공사 제주지역본부장이 참여한다.

도는 2월 중 서귀포시에서 2차 토론회를 개최한 뒤, 516로 주소 사용자 대상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를 거쳐 향후 추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