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이리 덥노"…포근한 주말 전국 관광지·축제장 '북적'(종합)

강원·경기 양평 등 축제장 관광객들로 붐벼
서핑부터 러닝까지 야외활동 즐기는 시민들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서광차밭에서 반바지를 입은 여행객들. 이날 제주도의 낮 최고기온은 15~17도까지 올랐다.2026.1.18/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전국=뉴스1) 홍수영 홍윤 한귀섭 최창호 최성국 양희문 박정현 기자 = 추위가 잠시 물러간 18일 시민들은 관광지와 축제 등을 찾아 포근한 주말을 즐겼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은 낮 기온이 평년(1.1~8.3도)보다 높았다.

이날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서광차밭에서는 관광객들이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두꺼운 외투는 벗어 팔에 걸치거나 소매를 걷어붙인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반소매 티셔츠 한장만 입거나 반바지를 입은 관광객도 있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A 씨(28·여)는 "어제는 미세먼지도 많아 여행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오늘은 좀 걷힌 거 같다"며 "하나도 춥지 않아 외투는 차에 두고 차밭을 구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은 오후 3시 기준 강정 18.1도, 서귀포 17.7도, 제주남원 17도, 낙천 16.8도, 가파도 16.8도, 고산 16.8도, 안덕화순 16.7도, 구좌 16.5도 등을 기록했다.

울산 역시 낮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울산 태화강 일대는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시민들은 강변을 따라 달리거나 국가정원을 거닐며 따뜻한 겨울 날씨를 만끽했다.

자전거를 타다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장호 씨(55)는 "어제부터 날씨가 따뜻해져서 외출하기가 한결 편하다"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자극도 되고 좋다"고 웃어 보였다.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 열린 평창송어축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눈동이 조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평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8/뉴스1

강원 지역은 대체로 흐렸지만 기온이 평년보다 높으면서 관광지마다 북적거렸다.

오후 1시 춘천 명동 거리 일대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명동거리를 걸으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강원 지역 주요 겨울 축제장은 그야말로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화천천 일대서 열리는 '화천산천어축제장'은 전국 관광객들은 물론 비행기를 타고 온 외국인들도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겼다. 매일 수만 명이 화천을 찾자 인근 시장 상인과 음식점들은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홍천강 꽁꽁축제장'에서도 관광객들은 직접 잡은 인삼 먹인 송어를 잡아 구이나 회로 만들어 먹었다.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은 얼음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대천 일대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장'도 송어낚시는 물론, 눈썰매, 스노 래프팅을 즐기며 겨울 추억을 남겼다.

강원 주요 스키장도 전국에서 몰려든 스키어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평창 모나용평 스키장에는 8000명,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에는 2300명이 각각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이 외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장, 정선 하이원 스키장 등에도 수천 명의 스키어들이 몰렸다.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 열린 평창송어축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송어 맨손잡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평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8/뉴스1

경기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 일대에서 열린 '양평빙송어축제장'은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송어가 너무 빨라 못 잡겠다"며 울상을 짓던 한 아이는 아빠가 큼지막한 송어를 손으로 잡아 올리자 환호성을 질렀다.

인근 눈썰매장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겨울바람을 가르며 눈 위를 내달렸고, 이를 보는 부모들의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광주 전남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따뜻한 주말을 즐겼다.

국가 제2호 거점동물원인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엔 오후 2시까지 2100명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마스크를 쓴 어린 아이들은 낮잠을 즐기는 사자와 호랑이를 구경하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부모들도 코끼리 모녀와 사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주말을 즐겼다.

낮 최고기온이 10.6도를 기록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서는 서퍼들이 겨울 파도를 타며 짜릿한 휴일을 보냈다. 대구와 부산, 울산 등지에서 달려온 약 50~70여 명의 서퍼들이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18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겨울 파도를 타고 있다. 2026.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부산은 낮 최고기온이 14도까지 올라 포근한 초봄 날씨를 보였다.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시민들이 잔디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초밥, 즉석라면 등 같은 피크닉 음식을 즐기거나 공놀이, 공기방울 놀이와 같은 야외활동을 즐겼다.

가벼운 복장으로 달리기에 나선 러닝 족과 입고 온 두꺼운 외투를 허리춤에 걸치고 “오늘 와이리 덥노”라 연신 말하며 산책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부산진구에서 온 최현석 군(9)은 "오는 26일 개학을 앞두고 아버지와 놀고 줄넘기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공원에 왔다"며 "그간 날이 추워 밖에서 놀기 힘들었는데 나와서 놀 수 있게 돼 좋다"고 전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