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만다린 공포 마케팅에 흔들리면 안 돼…고품질로 승부"

오영훈 지사 "제주 만감류, 만다린보다 가격 안정서 커"

만감류 농가찾은 오영훈 제주지사(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가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에 대응해 고품질 생산을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4일 오후 제주시 도련이동 만감류(레드향) 재배 농가를 방문해 수확 현장을 살펴보고, 농가와 농협, 만감류연합회, 수급관리센터 관계자들과 만났다.

미국산 만다린은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돼 2026년부터 관세가 전면 철폐된다. 최근 수입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국내 감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내 만다린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수입량 역시 관세율이 20% 이하로 낮아진 2024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이 확대되고 있다.

간담회에서 농가들은 △출하 시기 조절 △매취 사업을 통한 수급 안정 △유통 질서 확립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강화 등을 건의했다.

이동은 제주만감류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제주 만감류의 경쟁력은 만다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며 “농민들이 고품질 생산에 집중하고 농협이 유통을 맡으며 제주도가 지원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농업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감류 농가(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오 지사는 “일부 중간 상인들이 제주 만감류를 낮은 가격에 매입하려고 만다린을 공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흔들리지 말고 고품질 생산에 전념해 달라”며 “수급관리 감귤위원회에서 지역 농·감협과 협력해 매취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만큼 농가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또 “미국산 만다린은 물가와 환율, 물류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구조인 반면, 제주 만감류는 수급 조절 정책과 농협 거점 물류센터 확대로 가격 안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제주도는 만다린 대응 전략으로 시장 선점형 소비 촉진과 고품질 중심 생산 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가격 관리 등 세 가지 축을 세웠다.

만감류 주 출하기인 1월부터 4월까지 소비 촉진에 집중하고, 판촉 활동도 강화한다. 대형 유통 플랫폼 내 제주감귤관 운영과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홍보도 확대한다.

또 자유무역협정 기금을 활용한 시설 현대화와 하우스 개보수, 당도 데이터 구축 등 고품질 감귤 생산 기반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완숙과 출하를 유도해 품질 중심의 시장 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민·관 합동 수급관리로 출하 물량과 가격 동향을 상시 관리하고, 매취 사업과 유통 지도·단속을 병행해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