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으로 쓴 하도리…해녀와 자연이 책 속에

하도초, 전 학년 참여한 입체그림책 출간
해녀항일운동 주역의 삶 동화로 재해석도

지난 8일 열린 하도초 춢판기념회.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하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을의 자연과 역사를 기록한 책을 직접 만들고 세상에 내놓았다.

배움은 교실을 넘어 마을로 흘렀고, 아이들은 학습자를 넘어 '작가'가 됐다.

하도초등학교는 전 학년이 참여한 입체 그림책 '삶, 배움에 스미다'와 4학년 학생들이 창작한 동화책 '하도리 해녀, 봉선화!'를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학생들이 마을의 자연과 역사, 삶을 탐구하며 기록해 온 교육과정의 결실을 본 것이다.

입체 그림책 '삶, 배움에 스미다'는 1~2학년의 마을 식물 세밀화 기록, 3~4학년의 해녀 삶 탐구, 5학년의 철새도래지 생태 학습, 6학년의 마을 문제 해결 프로젝트까지 전 학년의 탐구 활동을 입체적 표현으로 담아냈다.

평면 그림을 입체 구조로 재구성하고 디지털 출판 과정까지 경험하며 학교 전체의 배움이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됐다.

또 4학년 학생들은 '제주배움' 수업과 연계해 하도리 해녀 항일운동의 주역인 부춘화·부덕량·김옥련 지사의 삶을 동화로 재해석했다.

아이들이 직접 쓴 이야기와 삽화에는 지역의 역사와 어린이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학생들은 "매일 보던 꽃과 바다가 책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게 신기했고, 우리 마을 해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직접 책으로 만들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년별 배움이 학교 전체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지역의 역사가 아이들의 창의성으로 다시 태어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마을 속에서 배움을 찾는 살아 있는 교육과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도초는 이번에 출간한 책이 하도리만의 교육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학교 도서관과 유관기관에 배포한다.

한편 하도초는 지난 8일 학교 강당에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