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활소라 일본 수출길 끊겨…채취 중단 생업 끊긴 해녀들

운반선 인수한 선사 측 운임 2배 인상 요구…제주도, 대책회의

제주시 용두암 인근 해안에서 한 해녀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2023.8.24/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활소라의 일본 수출길이 끊기면서 제주 해녀들이 어려움에 부닥쳤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 활소라를 일본으로 운송하던 140톤급 운반선을 인수한 한 해운업체가 활소라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 활소라의 일본 수출이 중단된 것이다.

제주지역 수협과 활소라 수출 계약을 맺은 수산업체는 모두 3곳이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선박 한 척을 이용해 일본으로 수출해 왔다.

운임은 1회(30톤 기준)당 2000만원이다. 그러나 운반선을 인수한 해운업체 측은 운임 2배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수출길이 막히자 제주시·한림·모슬포 수협 등 3곳은 해녀들에게 활소라 채취 중단을 요청했다.

소라는 제주 해녀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소라 위판액은 약 23억원으로, 생산량의 70%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제주도와 해당 수협은 26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대체 운반선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선박 대신 항공기로 운송하는 방법도 있지만, 항공기에 승객 화물을 실을 공간이 부족해 항공사 측에서 난색을 보이고 있는 데다 운임이 해상 운송에 비해 비싸 현실성이 떨어진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녀들의 피해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소라 채취에 적합한 물때가 다시 돌아오는 내달 하순까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