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 경제성장률 0.4%…성장세 크게 둔화

"관광 회복에도 건설 부진이 발목"…서비스업 비중 79.9% 차지

서귀포시가지 전경./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24년 제주지역 경제는 성장을 이어갔지만, 성장 폭은 전년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관광 회복이 그나마 버팀목이 됐으나, 건설업 부진이 제주 경제 전반의 발목을 잡았다.

23일 국가통계포털이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제주의 명목 지역내총생산(GRDP)은 26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23년) 26조1000억 원보다 8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2.0%)을 밑도는 0.4%를 기록했다.

제주 지역 경제성장률은 2022년 4.6%, 2023년 3.3%를 기록한 바 있다.

명목 GRDP는 정해진 경제 구역 내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격 합으로, 경제 구조나 규모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지표다.

생산 부문에서는 예술·스포츠·여가(+12.3%), 사업시설관리업(+9.5%) 등 관광 연관 산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건설업(-19.5%)과 농림어업(-3.8%)은 위축됐다.

경제 구조는 서비스업 비중이 전년보다 1.3%포인트(p) 상승한 79.9%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 비중은 전년보다 1.4%포인트 하락한 5.5%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비중은 전년(10.2%)과 비슷한 10.3%였다.

도민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도 낮았다. 제주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991만 원으로 전국 평균(4948만 원)의 80.7%, 가장 높은 울산(8519만 원)의 46.8% 수준이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461만 원으로, 전국 평균(2782만 원)을 하회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오영훈 제주지사는 올해 1월 제주도민 신년인사회에서 "제주지역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의 2배를 웃돌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제주지역 GRDP 30조 원 돌파를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