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비·모지·좌보미·용눈이' 제주 오름 4곳 '한줄'로 태어나

"제주와 한반도 주변 작용한 힘의 방향 해석"

따라비–모지–좌보미–용눈이 오름 선상 배열(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동부 지역 따라비–모지–좌보미–용눈이 오름 4곳이 약 1만 5000~1만 6000년 전 비슷한 시기 연속해서 분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 오름들은 북동–남서(NE–SW) 방향 선상 열극을 따라 연속적으로 분출한 화산활동으로 추정된다.

열극을 따른 선상 화산 분출은 아이슬란드 라키(1783~1784), 카나리제도 란사로테섬(1730~1736) 등 해외에서 여러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제주도 한라산연구부는 90여 개 오름의 시료 채취와 암석 성분 분석, 용암 분포 범위 도면화(지도화) 등을 통해 오름의 분출 연대를 추정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안웅산 박사는 “이번에 확인된 선상 분출 패턴과 시기는 향후 제주와 한반도 주변에 작용한 힘의 방향, 즉 응력장의 시간적 변화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제주 전역 오름의 분출 과정과 형성 시기를 단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