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경 논란에 제주 4·3 유족 트라우마까지…북콘서트 취소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4·3 당시 무자비한 대학살을 주도한 고(故)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 논란의 여파가 행사 취소로 이어졌다.
제주4·3연구소는 오는 17일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다시 항쟁을 기억하며 2(4·3생활사총서 7)' 발간 기념 북콘서트를 취소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행사는 4·3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필자들이 대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박진경 대령 논란과 관련해 한 유족이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해 상황이 달라졌다. 연구소 측은 증언자로 참여했던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군 출신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9연대장으로 제주에 부임한 뒤 도민을 무차별 학살하고 "도민 30만을 모두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한 인물이다.
국가보훈부 서울보훈지청은 지난 10월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승인해 도내에서 반발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유공자 지정 취소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같은날 제주시 한울누리공원 인근 박 대령의 추도비 옆에는 '4·3 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바로 세운 진실)'이 설치됐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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