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수요 부풀려져…올해 실적 1000만명 차이 나"

자료사진.ⓒ News1 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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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제2공항의 여객수요 예측이 부풀려졌으며, 실제 경제적 타당성은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제주 제2공항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정부가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제주도의 항공 수요는 3940만명으로 예측됐다.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에 따른 제주도 항공수요는 국내선 3629만명, 국제선 550만명이었다.

이에 대해 도민회의는 "지속불가능한 고성장기의 실적을 기반으로 한 예측은 이미 현실에서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며 "올해 실제 실적은 연간 3000만명 미만으로 약 1000만명 이상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50~2055년 내국인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그러나 자체적으로 고령화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 오히려 2030년 약 3100만명을 정점으로 2050년에는 2480만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2022~2024년 제주 방문객 중 60대(13.8%), 70대(10.3%) 등 고령층의 비율과 통계청의 장래 인구추계(중위)를 분석한 결과다.

다만 "국내선 수요가 감소하는 만큼 국제선 수요가 채울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여러 분석 자료에서 국제선 수요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편익분석도 항공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를 전제로 하고 있다. 공항용량이 커진다고 해서 지연이 그만큼 감소한다는 건 비현실적인 가정"이라며 "비용은 축소하고 편익은 부풀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민회의는 "변화된 제주공항 이용실적 추이와 저출생 및 고령화 변수를 제대로 반영해 제주도 항공수요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의 경제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제성검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