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뚫고 항공·지상으로 5시간 450㎞ 이송…생명 살린 제주119
행안부 주관 적극행정 경진대회 인사혁신처장상 수상
환자 가족 "최선의 방법 찾아준 헌신·노고 감사" 올려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악천후를 뚫고 긴급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제주에서 수도권 병원까지 이송한 제주119 특수대응단이 행정안전부 주관의 '2025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인사혁신처장상을 받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 오후 2시 34분쯤 폐섬유증 환자인 50대 도민 A 씨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수도권 상급병원으로 이송해 달라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폐섬유증은 폐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으로,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 119항공대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헬기를 투입해 응급환자 이송에 나섰다. 당시 중부와 충청 지역의 기상이 좋지 않아 비행경로 설정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항공대는 즉시 호남권 우회 항로를 설정하고 지상 광주구급대와의 연계 방안을 마련해 이송 작전을 이어갔다.
제주119특수대응단은 5시간 동안 450㎞를 이동하며 A 씨를 수도권 병원까지 안전하게 이송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 제주119특수대응단의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으로 A 씨는 무사히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A 씨의 형은 이송 다음 주인 7월 21일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직접 감사 글을 올려 "기상 악화와 불리한 항공 여건에도 세 차례나 경로를 바꿔가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주신 덕분에 동생이 수술받을 수 있었다"며 "국민 생명을 위해 기꺼이 하늘길을 연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이송 사례는 기상 악화 시 대응이 어려웠던 기존 관행을 넘어서, 창의적이고 신속한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한 적극행정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진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의 지리적 특성상 헬기 이송은 도민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이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응급환자 이송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현장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체감형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해 공직문화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되는 제도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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