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박피 피해' 제주 후박나무 일부 결국 말라 죽어"
시민단체 '제주자연의벗' 자체 현장 조사서 확인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지난여름 제주에서 무단 박피 피해를 본 제주 후박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시민단체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귀포시 일대에서 진행된 제주자연의벗 자체 현장 조사 결과 피해목 총 143그루 중 20여 그루가 이미 고사한 상태였다.
껍질이 너무 깊게 파인 탓에 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무기양분을 잎까지 운반하는 '물관' 등이 크게 훼손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자연의벗 관계자는 "모든 피해목의 상태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피해목 대부분 얼마 안 가 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초 제주자연의벗 등에 의해 발견된 피해목들은 둘레가 70~280㎝, 높이가 10~15m에 달한다. 해당 나무의 수령은 최소 70~80년, 많게는 1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박나무는 키가 크고 수관이 넓어 그늘을 넓게 드리우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가로수로도 많이 쓰인다. 후박나무의 껍질이나 잎은 민간요법상 약재로 많이 쓰인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해당 후박나무를 무단 박피한 50대 남성 A 씨를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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