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에 치솟은 화염'…제주소방서 대규모 실화재 훈련
철거 전 건물 활용해 화재 진압·인명 구조 등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1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이도주공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건물 내부에서는 뜨거운 화염이 번졌고, 이를 견디지 못한 창문과 창틀 등이 힘없이 부서져 내렸다.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밖에서는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졌다.
실제 사고 현장을 방불케 한 이곳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주소방서의 대규모 실화재 훈련 현장이다. 제주소방서는 재건축이 예정돼 곧 철거할 아파트의 201동 전체를 활용해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실제 화재와 유사한 조건을 구현,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실제 불과 연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소방차량 8대, 소방대원 100여 명이 투입됐다. 건물 5층부터 시작된 화재 상황을 연출한 후 구획실 화재 성상 관찰, 현장 안전평가 및 화점 탐색, 농연 속 진입 및 화재 진압 등의 과정을 훈련했다.
동시에 문 개방 및 인명 구조 등도 실제 현장에 가까운 조건에서 진행됐다. 지하에 갇힌 시민을 구하는 상황을 가정, 콘크리트 벽을 뚫어 상황을 살피고 벽을 부순 후 인명 구조를 완료하는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훈련 중 내·외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며 대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단계별 피드백도 했다.
전홍균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반장은 "화재가 어떻게 발전될 수 있는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훈련이었다"며 "이번처럼 재건축 예정인 건물 전체를 활용한 훈련은 흔하지 않은 기회로, 대원들의 호응도도 높았다"고 전했다.
전철하 제주소방서장은 "사고 현장과 가까운 긴박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대원들이 몸으로 익힌 대응능력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w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