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헤진 의자 바꿀 돈도 없나…제주공항 시설개선 나서야"

김기환 제주도의원, 새해 예산안 심사서 지적

다 헤진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의자.(김기환 제주도의회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회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국제공항이 낙후된 시설을 상당 기간 방치하면서 이용객의 불편과 이미지 훼손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기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갑)은 20일 오후 제444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제주도 새해 예산안을 심사하던 중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제주공항 대합실 의자 관련 릴스 캡처본을 공개했다.

해당 릴스 캡처본에는 다 헤진 의자들의 모습과 함께 '대한민국 국제공항 맞나요?', '다들 앉지 않으려고 함', '후진국 공항도 이러진 않을 듯!'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이 릴스에는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고만 하지 말고 이런 곳에서부터 신경을 좀 써 주세요', '공항공사는 돈이 없나 봐요', '우리 집 의자도 이런 상태면 얼른 교체합니다' 등의 글도 적혀 있었다"며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명길 도 교통항공국장은 "저라도 앉기 싫을 정도의 심각한 훼손"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관광객들이 여행할 때 주로 가장 먼저, 가장 마지막에 접하는 게 공항"이라며 "이용객들이 쉬는 데 굉장히 불편한 환경이지 않으냐. 이는 제주 관광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도 이어진다. 제주공항이 흑자 공항인 점을 감안하면 도와 도민을 무시하는 행태로도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국장도 "공감한다"며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강력하게 (시설 개선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