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채로 건설경기 살린다더니"…제주 새해 건설예산 오히려 감소

한동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동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가 건설경기를 부양하겠다며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제주도 건설주택국의 새해 예산안 규모는 오히려 전년보다 적게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에 따르면 도 건설주택국 소관 2026년도 세출 예산안 규모는 1769억 원으로, 전년(1996억 원)보다 11.3%(226억 원) 감소했다.

부서별로 보면 전년 대비 도로관리과 예산(450억 원)만 1.67% 증가했을 뿐 건설과 예산(507억 원)은 27.1%, 건축경관과 예산(30억 원)은 24%, 주택토지과 예산(781억 원)은 3.53% 감소했다.

제주시·서귀포시 상황도 비슷하다. 제주시 도시건설국 예산은 27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17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서귀포시 도시건설국 예산은 13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5억 원) 감소했다.

한 의원은 "도는 내년 45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건설경기 부양을 꼽았는데, 오히려 담당 부서 예산은 전년보다 줄었다"며 "건설업계는 이미 기대감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겠느냐. 굳이 지방채를 발행했어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박재관 도 건설주택국장은 "비예산 사업이 상당히 많고, 보상비 지출이나 일몰 사업과 같은 특수한 상황도 있어 예산이 다소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기본적인 사업들은 일정 부분 반영이 돼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신속 집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