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물동량이…" 제주~칭다오 화물선사 손실보전액 3년간 110억
도의회서 우려 잇따라…"물동량·인프라 확보 최대 과제"
도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3년 안에 손익 분기점 달성"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가 초기 물동량 부족으로 제주~칭다오 신규 항로를 오가는 중국 화물선사에 지급해야 할 손실 보전액이 3년간 1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19일 도 해양수산국이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2026년도 일반 및 기타 특별회계 세부사업설명서' 등을 보면 도는 2027년까지 '제주~중국 간 신규 항로 운영 손실비용 보전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도와 산둥원양해운그룹 주식유한공사가 체결한 협정에 따른 것으로, 향후 3년간 제주~칭다오 항로를 독점 운영하는 산둥원양해운그룹의 손실 비용을 매달 보전하는 사업이다. 신규 항로인 탓에 아직 물동량이 적은 만큼 선사의 초기 손실을 보전하면서 일단 항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재원 계획을 보면 도는 2027년까지 이 사업에 총 110억 원을 투입한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22억 5000만 원, 내년 45억 원, 2027년 42억 5000만 원이다. 이 예산 역시 협정에 따라 선박 운항 원가와 컨테이너 임대료, 인건비·관리비를 합한 전체 손실 비용에서 화물 해상운송비 수입금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구체적인 산출내역을 보면 내년 산둥원양해운그룹의 손실 비용(연간 52항차 기준)은 선박운항원가는 65억 7300만 원, 연간 컨테이너 임대료는 3억 원, 인건비·관리비는 4억 원 등 총 72억 7300만 원이다. 반면 여기서 차감되는 도의 화물 해상운송비 수입금은 28억 원 정도다. 1TEU(6m 길이 표준 컨테이너 단위)당 700만 원 기준으로 볼 때 총 4000TEU를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의 새해 예산안 심사에서는 우려가 잇따랐다. 협정 기간인 3년 안에 충분한 물동량과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 의원은 중국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갈등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도는 최근 전담팀(TF)을 구성해 현지 마케팅과 온라인 홍보 등 물동량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전담 부서를 구성해 인프라 개선을 포함한 항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용만 도 해운항만과장은해운항만과장은 "아직은 제주~칭다오 신규 항로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주로 통관이 원활하게 잘 되고 있는지, 항만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3년 안에 손익 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중순 열린 제주~칭다오 신규 항로에는 SMC 르자오호가 매주 월요일 칭다오에서 출발해 수요일 제주에 도착한 뒤 금요일 다시 칭다오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정기 운항 중이다. SMC 르자오호는 2023년 말 제작된 8071톤 규모의 최신형 컨테이너선으로, 712TEU를 적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같은 국제 컨테이너선 정기 운항은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1968년 이후 무려 57년 만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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