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 10년, 사업 철회해야"…상여 메고 장례까지

10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11.1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10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11.1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계획을 담은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발표한 지 10년이 되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일대에서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집회가 열렸다.

전국농민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이날 오전 9시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과 대정오일장에서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10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News1 홍수영 기자

50여 대의 트랙터와 트럭 등 차량이 모두 집결한 오후 3시부터는 도청 정문 입구에서 집회와 상여 시위가 이어졌다. '제주가 죽어간다.

제2공항 철회하라'라고 적힌 상여를 멘 시위대는 제주도청 정문부터 본관 입구까지 행진한 후 돌아나왔다. 이후 상여에 불을 내고 구호를 외치며 제주 제2공항 사업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정부는 제주 제2공항을 올해 2025년까지 준공한다고 했지만 10년간 막아냈다. 신공항 사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11.1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앞서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는 정의당 제주도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이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당은 "제주도를 파괴하는 신공항 건설은 부동산 투기 바람에 기대는 심리와 찬반 갈등으로 얼룩지게 만들었다"며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도민 직접 투표 또는 공론조사로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