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 14%…"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중·고교 20% 수준…유치원·특수학교엔 모두 설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제주도교육청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내 초등학교 10곳 중 8곳 이상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를 포함한 도내 학교 293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139곳(58%)으로 파악됐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104곳 중 103곳이 설치를 마쳤고, 미설치된 1곳은 신축 과정에서 설치될 예정이다. 특수학교 3곳 역시 모두 설치가 완료됐다.

반면 초등학교는 113곳 중 16곳(14%)만 스프링클러가 운영되고 있다. 중학교는 44곳 중 10곳(23%), 고등학교는 29곳 중 7곳(24%)이 설치됐다.

제주도교육청은 2022년 이후 유치원과 특수학교에는 전면 설치를 완료했으나, 초등학교는 2곳만 추가 설치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학교에서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기준에 해당하는 건물에는 모두 설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은 교육연구시설 중 지하층, 무창층, 바닥면적 1000㎡ 이상 또는 4층 이상 건물에만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유치원과 특수학교, 기숙사에는 법 기준에 따라 모두 설치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도 부족하고 학교의 구조적 제약으로 펌프실·물탱크 공간 마련이 어려운 곳이 있다"며 "대신 모든 학교에 화재경보기와 감지기는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