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47곳에 전기차 충전기 67대…화재 진화장비 고작 9곳

다수 인명피해 우려…도교육청 "질식소화포 추가 비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도교육청 제공)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내 학교에 전기차 충전기가 다수 설치됐지만, 화재 대응 설비 구축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도교육청에 제주도내 47개 학교에 63대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됐다. 학교당 1~3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있다.

하지만 화재 진화장비는 부족,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기에 화재 진화장비가 비치된 곳은 9개 학교에 그친다.

질식소화포를 비치한 학교가 3개교, 금속소화기를 비치한 학교는 6개교다.

학교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에 질식소화포가 비치된 곳은 3개 학교에 그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 중인 금속소화기는 성능이 불확실하고, 전기차에 탑재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증폭할 수 있어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인증 기준을 충족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소화기는 전무하다.

이 때문에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자칫 학생과 교직원 등 다수 인명 피해로 번질 위험이 높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기차의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와 관련한 공인된 진화설비가 없기 때문에 우선 질식소화포를 확대 비치한다는 방침이다"며 "제주도가 전기차 충전기 의무설치 대상에서 학교를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고려해 향후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학교의 전기차 충전기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