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노동자 300여명 총파업 돌입…"연휴 비상대응 체제"
2일까지 파업…자회사 인력충원 등 요구
공항공사 "유사 시 대체인력 투입"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일 제주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공항지부와 한국공항노조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 1게이트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노조는 "무늬만 정규직일 뿐 용역보다 못한 자회사의 근무조건을 바꾸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는 총 300여 명으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3곳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한국항공보안의 소속이다. 이들은 공항 내 미화, 카트, 주차, 탑승교, 조류퇴치, 시설 등을 맡고 있다.
한국공항노조와 공공연대노조는 "하루 8만~9만명 이용객들이 찾는 제주국제공항의 노동강도는 더 강해지고 있다"며 "잠시라도 쉬어야 할 휴게공간도 수익 창출을 위한 매장에 다 양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한국공항공사는 자회사와의 불공정 계약으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막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연차, 병가 등에 대해 결원률이라는 이름으로 인건비를 환수하고 있다. 공항 시설은 확충되는 데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회사 독립성과 자율성은 완전히 허울 뿐"이라며 "예산 편성부터 임원 인사까지 모회사인 한국공항공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회사와의 수의계약 낙찰률 100% 적용 △총원관리제도 폐지 △불공정한 계약 조항 전면 개선 △제주공항 자회사 인력 충원 △식대 반영 및 교통비 원상 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오는 2일까지 예정됐지만 향후 추석 연휴인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제주에는 항공기 약 5600편이 운항하고 약 101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9만2000명이 제주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파업 장기화 시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 측은 "연휴기간 자회사 파업에 대비해 공항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관리반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파업 시 즉시 비상대책본부를 가동, 대체인력 및 안내요원을 투입하고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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