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공항 판결 후…제주 제2공항 찬반 재점화

반대 측 "조류 충돌 우려"…찬성 측 "10년 허송세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사업 예정지 주변 감귤 과수원에 대한 대책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2025.9.3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홍수영 기자 = 법원의 새만금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 이후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로 구성된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30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류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 3㎞ 이내를 조사한 결과 353만여 ㎡가 감귤과수원으로 파악됐는데 국토교통부의 조류 충돌 위험 감소 기준에는 감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감귤 과수원 역시 새들이 많이 찾아 제한 시설로 지정해야 하지 않으면 조류 충돌 참사가 되풀이될 것"이라며 국토부의 근거 및 대책 제시를 요구했다.

같은날 오전 제2공항 범도민 추진위원회도 도청 앞에서 2공항 건설촉구 집회를 열었다.

제2공항 범도민 추진위원회도 도청 앞에서 2공항 건설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뉴스1

추진위는 "제2공항은 역대 도지사들이 공약했으며 도의회가 만장일치로 정부에 건의했으나 온갖 반대에 부딪히면서 발목이 잡힌 채 10년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말았다"고 했다.

추진위는 "이재명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에 제주 2공항을 포함했고 후보 당시부터 제주공항 슬롯이 부족하고 제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2공항 필요성을 동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0만 6000㎡에 5조 4532억 원(1단계 사업 기준)을 들여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정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했으며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