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최초 극장 관광극장 철거 보류…"다양한 의견 수렴"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관광극장 철거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서귀포시 제공)/뉴스1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관광극장 철거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서귀포시 제공)/뉴스1

(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최초의 극장인 관광극장 철거가 보류됐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24일 시청 기자실에서 관광극장 철거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철거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문을 열어 운영되다가 1999년 문을 닫았다. 이후 소유주가 관리 방안을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돼 왔다.

시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 활용 요구에 따라 2023년 12월 건물과 용지를 매입해 '작가의 산책길', 야외공연장, 전시실 등으로 활용했으나 안전문제로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관광극장이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 판정을 받았고, 붕괴 위험이 있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 야외공연장 벽체를 우선 철거하고, 본 건물은 2026년에 철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주도건축사회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제주 근대 건축사의 자산인 관광극장 철거를 중단하라며 반대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철거 공사를 보류했다.

오순문 시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전을 전제로 한 합리적 보존·활용 가능성, 철거 후 활용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문화예술단체,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관광극장 옆에 있는 이중섭미술관 신축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