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축제 개막…퍼레이드·물질체험 등 행사 다채

2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제18회 제주해녀축제 개최를 기념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2025.9.2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2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제18회 제주해녀축제 개최를 기념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2025.9.2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숨비소리, 위대한 해녀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내건 제18회 제주해녀축제가 20일 제주시 구좌읍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에 모인 전국 각지의 해녀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축제장 일대에서 퍼레이드를 하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같은 시간 메인 무대에서는 해녀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녀굿도 봉행돼 눈길을 끌었다.

한수풀해녀공연단의 공연으로 문을 연 개막식에서는 해녀문화 계승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선 해녀들에게 '모범해녀 표창장'도 수여됐다.

오영훈 도지사는 "해녀는 이제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인의 자랑이 됐다"며 "해녀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공연과 교류를 통해 더욱 확산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영미 제주해녀협회 회장도 "제주 해녀는 제주인의 자랑이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고 세계 해양문화의 꽃"이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제주 바다 사랑, 공동체 정신 계승, 해녀문화 보존·전승, 후배 해녀 육성, 세계화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2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제18회 제주해녀축제 개최를 기념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2025.9.2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이날 축제에는 배우 송지효도 함께 했다. 다큐멘터리 '딥 다이브 코리아 : 송지효의 해녀 모험' 촬영으로 제주와 인연을 맺은 송지효는 '해녀불턱 토크쇼'에서 해녀들과 나란히 앉아 해녀 체험담을 나눴다.

송지효는 "한 달 정도 해녀를 경험했는데 '우리는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해녀분들의 말씀에 얼마나 큰 의미가 담겨 있는지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위대한 유산을 꾸준히 지켜 달라"고 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부대행사로 열린 해녀 경연 3종에서는 해녀들이 한 팀을 이뤄 릴레이 경기, 골든벨, 수중 보물찾기를 하며 공동체 정신을 보여 줬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해녀 VR(가상현실) 체험, 해녀스튜디오, 숨비소리로 외치다(해녀항쟁 깃발 체험) 등도 인기를 끌었다.

축제는 21일까지 이어진다. 21일에는 수산물 자선경매, 숨비 투게더(관광객 대상 이벤트), 바다마켓, 숨비소리 플로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해녀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제18회 제주해녀축제 개최를 기념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2025.9.2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