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무더웠던 제주의 여름…"지속적인 기온 상승 나타나"
여름철 열대야 일수 1위·폭염일수 2위
가장 빨리 장마 종료…기상가뭄도 나타나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올 여름 제주도는 역대 가장 무덥고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제주지방기성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제주도 평균기온은 26.4도로, 평년(24.5도)보다 1.9도 높았다. 가장 더웠던 지난해(26.3도)보다도 0.1도 높아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최근 4년 연속 여름철 평균기온이 역대 순위 1~5위 안에 들어 지속적인 기온 상승을 보이고 있다. 순위별로 보면 1위 2025년(26.4도), 2위 2024년(26.3도), 3위 2022년(26.0도), 4위 2017년(25.9도), 5위 2023년(25.7도) 순이다.
특히 올 여름은 이례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확장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6월 말부터 무더위가 이어졌다. 후반 늦더위가 강해져 8월 하순엔 평균기온 29.2도까지 올라 가장 뜨거운 날씨를 보였다.
제주도 폭염일수는 평년(3.8일)보다 3.8배 많은 14.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지난해 16.5일이다. 지점별로 보면 서귀포는 역대 가장 많은 21일을 기록했다.
주요지점 평균값을 낸 6~8월 제주도 열대야 일수는 평년(23.8일)의 갑절 이상인 49.0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많아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지점별로는 서귀포 59일, 제주 56일, 고산 43일, 성산, 38일을 기록했다. 8월 말 기준 서귀포, 제주, 고산은 역대 1위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이 9월까지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어 최종 열대야 일수 기록은 달라질 수 있다.
장마철은 역대 가장 이른 6월26일 종료돼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기간(15일)을 보였다.
올 여름 제주도 강수량은 평년의 44.8%인 315.3㎜에 그쳤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강수일수는 평년 38.0일보다 적은 31.3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상순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기상가뭄도 나타났다. 8월에도 제주 지점과 서귀포 지점은 한 달 가량 약한 기상가뭄이 지속됐다. 행정구역별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제주시 57일, 서귀포시 30일로 기록됐다.
gw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