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벌 개체수·활동 증가…제주소방 "벌쏘임 주의 당부"

2020~2024년 5년간 276명 벌에 쏘여 부상
화장품·향수 사용 자제, 밝은 옷 최소화 당부

제주소방안전본부 119구급차량. 2024.5.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소방이 최근 지속되는 더위로 벌 개체수와 활동이 증가하자 벌쏘임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벌쏘임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도내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총 1만224건이다. 또 벌쏘임으로 인해 276명이 부상을 입었다.

벌쏘임 사고는 벌들이 집을 짓기 시작하는 5월부터 늘기 시작해 8월에 집중 발생, 10월까지 이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장소는 산 또는 오름, 올레길 등 야외 발생이 42.0%(116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마당을 포함한 집에서 발생한 비율도 19.6%(54명)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활동별로는 관광 및 여가생활 중 벌쏘임 사고가 전체의 38.4%(106명)를 차지했다. 일상생활 중 24.6%(68명), 농작업 중 24.3%(67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농업종사자가 많은 40대~60대에서 57.2%(158명)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벌쏘임 환자의 24.3%(67명)가 호흡곤란·어지럼증 등 과민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신속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제주소방은 야외 활동 전 주변 벌집 확인, 향수 또는 화장품 사용 자제, 밝은색 옷 착용 및 피부 노출 최소화, 벌 출몰 시 낮은 자세로 신속 대피 등 벌쏘임 사고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소방은 벌집 제거 장비 확충 및 특별훈련 강화를 통해 사고예방과 신속한 대응체계 확립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영국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벌에 쏘인 후 입술 또는 목이 붓거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