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비계 삼겹살' 논란 딛고 반등…'돈 안 쓰는 관광'은 고민
'단체 1인당 3만원' 등 현금성 지원정책으로 유인 효과 분석
관광객 카드 사용액 감소…"장기 체류·소비 확대 유도해야"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내국인 관광객 부진으로 고심했던 제주관광이 최근 반등했다. 다만 '돈 안 쓰는 관광'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비계 삼겹살과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1~5월까지 매월 전년보다 하락했던 제주 관광객 수는 6월 0.7%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7월엔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 7월 제주 관광객 수는 126만 7344명(잠정치)이다. 전년 동월(2024년 7월) 119만 9685명보다 5.6% 증가했다.
특히 연초 크게 줄었던 내국인 관광객도 지난달 100만명을 넘어선 101만 6328명으로 전년보다 0.2% 줄었지만, 1~4월 9~15%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관광업계는 이달부터는 내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세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반등은 제주도정의 관광객 지원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제주도는 단체 관광객 대상 여행지원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단체관광객 1인당 3만 원 지역화폐(탐나는전) 지급이다. 6월부터 본격 시행한 이 제도로로 벌써 350여 팀에게 3억 4000만 원이 지급됐다.
전기차를 렌터카로 대여할 경우 2만 원을 지원하는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7월부턴 18세 미만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 여행객에 가구당 2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린키 인증을 받은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2만 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제주도는 9월에 개별여행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원의 지원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 디지털관광증 나우다(NOWDA)를 통한 입장료 할인도 계획하고 있는데, 시범 운영을 거쳐 9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만 '돈 안 쓰는 관광'은 문제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반쪽 회복'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액은 전년 1분기보다 18.6% 감소했다. 또 지난 4월엔 18.5%, 5월에도 11.4% 줄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전년보다 많이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 전년보다 -14.3% 줄어든 데 이어 4월 -6.0%, 5월 -12.3%를 기록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일부 지역화폐를 쓴다고는 하지만 카드 사용액 감소분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주 관광이 숙박, 체험, 로컬 콘텐츠 전반에 걸쳐 장기 체류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 관광시장은 최근 관광객 수와 분위기 측면에서 연초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며 "결국 관광객들이 제주에 장기간 체류하며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s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