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비쿠폰' 대기 행렬…비수도권 3만원 추가지급에 '반색'
첫 주 '요일제' 신청에 일부 주민 발길 되돌리기도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민생 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제주시 연동주민센터는 2시간여 만에 신청자 대기 번호가 300번 가까이 치솟았다. 이른 오전부터 주민센터 접수 공간에 있는 40여 개 좌석이 꽉 차 대기 줄까지 생겨났다.
오프라인 신청인 만큼 주민센터엔 중장년층 시민들이 많았지만, 입구부터 계단까지 곳곳에 직원들이 배치돼 신청서 작성부터 발급까지 큰 혼란은 없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 만난 김 모 씨(70대)는 "(소비쿠폰이 지급되면) 우선 동문시장에 가 집에 두고 먹을 부식을 살 생각이다. 코로나19 (유행) 때 재난지원금을 탐나는전으로 받은 후엔 처음 써본다"며 쿠폰 지급 수단으로 택한 탐나는전 카드를 들어 보였다.
이모 씨(20대)는 "(지급액이) 15만 원인 줄 알았는데 비수도권이라 3만 원이 추가돼 18만 원이 들어온다고 한다"고 반색하며 "미뤘던 미용실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탐나는전(지류형·카드형·선불카드)으로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고, 도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이용한 소비쿠폰 지급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 금액은 탐나는전 인센티브(적립률 10%)가 적립되지 않지만,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탐나는전으로 소비쿠폰을 사용하면 1000명을 추첨해 2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GS25 편의점에서 5000원 이상 사용하면 3000원 쿠폰도 받을 수 있다. 또 소상공인이 탐나는전 QR결제로 소비쿠폰 결제를 받을 경우 가맹점 결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소비쿠폰 발급이 시작되면서 탐나는전 앱엔 '선불카드 재고가 부족해 8월 말까지 신규 신청을 삼가달라'는 안내문도 떴다.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주인 이날부터 25일까진 온오프라인 신청 모두 요일제가 적용된다.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1·6인 사람만 쿠폰 신청이 가능하고,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이날 주민센터를 함께 찾은 1936년생 및 38년생 노부부는 '요일제'가 해제되는 다음 주에 함께 신청하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들 부부처럼 요일제 신청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민들이 쿠폰을 신청하러 왔다가 주민센터 앞에서 되돌아가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소비쿠폰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급 금액 등에 이의가 있는 경우 국민신문고 또는 주민센터를 통해 이의신청할 수 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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