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꽉 막힌 제주 평화로 사이렌 소리에 길이 열렸다
심정지 환자실은 구급차…길 터주기로 신속한 이송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에서 도민들의 발 빠른 길 터주기로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17일 오후 5시40분쯤 제주 평화로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시 퇴근 시간대가 맞물리며 도로에는 제주시내로 진입하려는 차들로 가득 찬 상황이었다.
이때 제주도민들의 시민 의식이 빛을 발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차들이 비상등을 켜며 양옆으로 비켜주기 시작한 것이다.
꽉 막혔던 도로 한가운데로 길이 열리며 구급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 구급차에는 심정지 상태의 70대 남성 A 씨가 실려 있었다. A 씨는 오후 4시59분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은 물론 자동심장충격기(AED)까지 사용한 응급 상황이었다.
평화로를 지난 구급차가 제주시내로 들어오자 제주자치경찰단 순찰차가 앞에서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 자치경찰관들까지 나서 정체 구간을 정리한 덕분에 제주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노형오거리도 빠르게 지나갈 수 있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구급차는 현장에서 출발한 지 20여분 만인 오후 5시53분쯤 제주한라병원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A 씨는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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