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병뚜껑 8만개 모아 학교 벤치 만드는 중학생들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 제주사대부중 전시 눈길
- 홍수영 기자
(서귀포=뉴스1) 홍수영 기자 =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이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로비에 유독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대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제주사대부중)의 전시장이다. 이곳에선 아기자기한 나뭇조각들을 줄에 꿰어 팔찌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그 뒤편에선 학생들이 정성을 들여 만든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 전시판엔 제주사대부중 학생들이 참여한 환경 관련 공모전 작품 약 30점도 걸려 있다. 미세먼지 오염, 환경보호 실천 등을 주제로 학생들이 손으로 만든 신문엔 그래프 등을 이용해 내용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또 기후변화, 해양오염 등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포스터들도 방문객의 관심을 모았다.
교내 '생태로움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학생회 부회장 조한결 군(3학년)은 "처음 공모전을 진행했을 땐 학생들이 다소 생소한 주제라며 의아해했지만, 환경문제를 깊이 알아가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제주사대부중에선 '지구인자치연합' '숲탐구반' 등 환경 관련 동아리만 8개가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학교 근처의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등에서 플로깅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교내에 투명 페트병 회수기가 설치됐을 땐 학생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페트병 1개당 10원씩 학급비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회수기를 운영해 페트병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 풍경이 일상이 됐다. 페트병이 수거함에서 넘쳐흐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학교의 회수기 페트병 수거량은 제주시내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올해는 회수기 1개가 추가돼 총 2개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개월 만에 약 158㎏에 달하는 플라스틱 병뚜껑 8만여 개를 모았을 정도다. 당초 이 학교에선 연간 200㎏의 병뚜껑 모으기를 계획했었지만, 이미 그 3분의 2 이상을 수거한 상태다. 환경 동아리 학생은 이렇게 모은 병뚜껑 중 재활용 가능한 것만 업체에 보내 학교 벤치를 제작할 계획이다.
조 군은 "올해 우리 학교의 교육부 상설 연구 주제가 생태환경인 만큼 환경에 대한 활동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환경의날' '지구의날' 등엔 멸종위기종 맞추기 퀴즈 등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일상에서 환경 관련 실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은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을 주제로 16~17일 이틀간 환경부·유네스코·제주특별자치도 주최, 한국환경공단·뉴스1·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공동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로비에선 환경공단의 '페트병 및 플라스틱 재활용 디오라마', GS건설의 '건설자재 업사이클링 제품', 제주도의 '제로 플라스틱 및 탄소중립 정책 소개' 등과 서귀포 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재활용품 등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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