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보내요"…제주한의약연구원 사칭 사기 잇따라

연구원 측 "개인에게 약 팔거나 입금 요구 안해" 주의 당부

'제주한의약연구원'을 사칭한 사기 문자.(제주한의약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인 '제주한의약연구원'을 사칭한 스미싱 시도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주한의약연구원 사칭 스팸 주의하세요. 우리 기관은 절대 약을 판매하거나 입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안내문을 올렸다.

최근 제주한의약연구원을 사칭한 약 판매 사기 시도가 잇따르면서다.

근래 제주한의약연구원으로 '발기부전 치료 약 등을 실제로 보내주느냐'는 문의 전화가 3차례 걸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범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범행하고 있다.

사기범은 자신을 '남성질환 전문의'라고 소개하고, 제주한의약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속여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와 상담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가 증상을 설명하면 사기범이 다른 환자 사례를 언급하며 상담하는 방식이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을 방문해 치료받고 싶다"는 피해자에겐 주소를 알려주면서도 "9월까지 진료 예약이 돼 있어 어렵다"며 온라인 치료를 유도했다.

"병원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물으면 약을 사면 택배 박스 안에 연락처를 함께 넣어서 보내겠다고 안심시켰다.

특히 이들은 '채널' 이름을 바꿔가며 사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이 홈페이지에 안내한 주의문./뉴스1

이와 관련해 제주한의약연구원 측은 "최근 우리 기관 명의를 도용해 '입금하면 약을 보내주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카카오톡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며 "해당 메시지는 제주한의약연구원과 전혀 무관한 사기 행위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원은 개인에게 약을 판매하거나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심스러운 메시지는 즉시 삭제·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으로서, 제주 자생 식물 등을 한의약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제주 한의약 자원을 활용한 기능성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ksn@news1.kr